🙍🏼♀️소녀 감성의 작가 할머니 : 로즈와일리전 Rose Wylie 전시회
할룽, 방가룽! 플라워팟🌸입니다!
오늘은 저번에 갔다 온 로즈 와일리전을 공유하려고 해요.
'Hullo Hullo 세계를 사로잡은 86세 할머니 화가'라는 슬로건으로 전시되었네요.
3월 28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하고 있어요.
[로즈 와일리전 - 전시소개]
Hullo Hullo, Following on
rosewyliekorea.modoo.at
기간 2020.12.04. (금) ~ 2021.03.28. (일)
장소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동 700
입구에서부터 로즈 와일리 작가의 경쾌함이 느껴져요.
왼쪽에 있는 로즈 와일리의 내추럴하고 세련된 옷차림이 영드에서 나오는 다정한 할머니 같아요.
한국에서는 나이를 중요시해서 그런지 86세가 참 크게 적혀 있네요.
로즈 와일리는 대학에서 순수 회화를 전공하였어요. 하지만, 그때 거의 모든 대학에서 그렇듯이 대학을 졸업했다고 해서 미술을 배운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이 라곤 많지 않았죠. 그래서 결혼을 하고 육아에 집중하다가 47세에 미술 학위를 받고 뒤늦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여 76세에 '영국에서 가장 핫한 작가'가 되었어요. 로즈 와일리를 보니 영화 '인턴'이 생각나네요.
'뮤지션은 은퇴 안 한단 기사를 읽은 적이 있어요. 내 마음속엔 아직 음악이 있어요.'
그 영화에 나오는 70세 인턴인 벤의 말처럼 로즈 와일리의 마음 속엔 계속 그림이 있었던 거예요.
찡 - 감도옹 🥲
다시 돌아와서
로즈 와일리 한국전의 대표 작품은 시저 걸 할로 걸 / 축구 손흥민 이랍니다. 전시의 입구에도 크게 그려져 있어요!
입구에 입체 조형작 케이크도 있네요. 요즘 Food도 예술의 영역에 가까워지는 시도가 많이 보여요. 할로 걸의 대표색을 활용한 것 같네요.
(이번 전시는 도록의 글과 작품 설명을 바탕으로 재구성하였습니다.)
전시 처음은 로즈 와일리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설명합니다.
로즈 와일리의 작업 방식은 자급자족 아티스트(self-sufficient artist)입니다.
자신의 주변에서 작업의 소재와 주제를 찾아요. 넓게는 정치, 종교, 명성, 사랑, 역사, 돈 등이죠.
보통 예술적인 사람들이 그렇듯, 사소하게 지나가는 것들을 유심히 보아 자신만의 색깔로 작업합니다.
때로는 방금 봤던 것을, 어느 때는 개인의 기억을 토대로 붓 터치를 통해 작품으로 만들죠.
이건 뭘까요? 금덩이일까요? 금덩이가 이렇게 귀여울 수 있다니.. 😊
이런 큰 사이즈의 원화 작업이 국내에서 보긴 힘든데, 원화인지라 가까이 보면 붓 터치 하나하나 양각이 되어있네요.
원화만의 맛이에요! 이런 걸 보면 그림 그리고 있는 작가가 눈앞에 있는 거 같아 즐거워집니다.
동화 같은 표현력을 가진 로즈 와일리는 자신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작품으로 나타냅니다.
공주와 왕자를 그린 로즈 와일리. 특히 베이지와 살구색상을 넓게 쓰는 로즈 와일리는 로즈 와일리가 얼마나
본질적 표현을 다루는 사람인지 보여주네요.
작가는 동화 속 세상뿐 아니라 시대의 셀럽들도 자신만의 관점으로 그립니다.
대중성은 관객의 흥미를 이끌어내는 로즈 와일리의 큰 강점이죠.
섹시한 듯 섹시하지 않게 야한 듯 야하지 않게. 그림의 형태도 재미나지만,
대상의 아우트라인에 색상을 주어 표현하여 전달하고자 하는 뉘앙스를 더 잘 보이게 합니다.
로즈 와일리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텍스트를 잘 쓴다는 거죠.
타이포라고 해야 하나, 캘리그라피라고 해야하나 그림 같은 글씨들과 연도와 기호들이 그림과 잘 어우러져 있어요.
때로는 너무 크게 그려지기도 하고 작게 그려지기도 하고, 하나의 글씨체만이 아닌 다양한 글씨체를
원칙을 무시하고 화폭에 그려냅니다.
사슴과 아이의 형상 또한 재밌게 그려내요. 배경의 포인트들과 바라보는 사람들이 정말 익살맞아요.
이게 휴먼~ 회화인 걸까요? 띠용 🤓
특징만을 남기니 사슴의 눈과 귀가 돋보이네요. 귀여워요......❤️
작가는 현시대의 핫한 소재뿐 아니라 무거운 주제까지 즐겁게 소화해냅니다.
도슨트나 전시 설명을 들었으면 더 좋았을 테지만,
정말 이쁘네요.. ㅎㅎㅎ
이 번 한국전을 생각하여 그린 건지는 모르겠지만, Korea란 이름의 작품이에요.
Korea는 한국일까요 북한일까요? 북한이라고 하네요.
북한의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영감을 받아 떠올렸다고 해요.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이 똑같은 옷을 입고 노래하는 게 영국의 문화에는 없어서 그런지 신기해 보였나 봐요.
호호호 저도 그건 신기하네요 호홍
이번 전시의 핫 키워드 축구와 손흥민 선수를 소재로 한 작품들입니다. 축구 광 팬인 남편의 영향으로 축구에 관심을 가지다
팬이 됐다고 하네요. 폴짝거리게 그린 축구선수들이 지금 당장 달려 나갈 것 같아요.
축구에 관련된 굿즈들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로즈 와일리의 대표 시리즈 작품인 시저 걸입니다. 여러 작품이 있지만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촬영하지 못했어요.
영국 BBC의 토크 쇼 <그레이엄 노튼 쇼>의 오프닝 그래픽을 이미지화한 것이라고 하네요.
전형적인 금발의 핀업걸을 작가의 관점으로 그려냈습니다.
작가는 이 시리즈에서 우리가 보았다고 생각하지만 그 이미지가 실제와 전혀 다를 수 있다는 모순을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어요.
( *핀업 걸, 또는 핀업 모델 은 흔히 대중문화에서 사용되는 대량 생산된 이미지 중 하나이다. 패션모델, 글래머 모델, 여배우들이 핀업걸로 불린다. 핀업은 또한 회화나 삽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된다.)
이쁜 로즈 와일리들의 그림이 나오기 위한 로즈 와일리의 작업 방식입니다.
사실 작가들은 작가마다 작업 방식이 다 달라요. 각자 효율적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방식을 선택하죠.
콜라주 방식과 손 스케치 여러 페인트 색상을 사용하였네요. 여러 번 덧붙여서 그림을 덮는 것을 콜라주 기법이라고 해요.
자신만의 스타일을 정립시키기 굉장히 효과적인 방법이랍니다. 저도 가끔 생각이 막힐 때 사용해요. 별표🌟
한 번에 좋은 작품을 내긴 힘들죠. 얼마나 많은 시간을 노력했을지, 가늠되지도 않아요!
이번 전시의 포토존이에요!
특히, 제가 로즈 와일리에게 푹 반했던 점은
그녀의 센스 넘치는 컬러 감각과 동화 같은 관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BLACK을 이렇게 위트 있게 사용하다니💕
거북하지 않게 답한 색을 사용하는 건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죠.
잘 못해서 검은색을 너무 많이 쓰면 그림의 생기가 확 죽어버려요.
비슷한 화풍으로 떠오르는 사람은 스페인의 거장 호안 미로가 있을 것 같아요.
호안 미로는 스페인의 추상 회화의 거장입니다. 어두운 느낌보다는 밝고 순수한 상징 기호로 작업하던 작가예요.
깔끔한 선과 상징의 표현이 약간은 거친 로즈 와일리와 다르지만, 동화적 순수함을 화폭에 담은 것이 같은 느낌을 줍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전시에 저희 페이보릿입니다. 너무 큰 추상도 기하학도 아닌 회화의 느낌을 가져가면서
검은색을 이렇게 무겁지 않게 귀엽게 쓰다니 정말 소장하고 싶은 작품이에요!
로즈 와일리는
1. 동화 속 미쀼
2. 발랄한 색채 조합
3. 경쾌한 표현
4. 텍스트 활용
이 로즈 화일리의 스타일-이라고 정립할 수 있겠네요.
저의 소망 중 하나는 죽을 때까지 일을 하는 것이에요. 그런 점에서 로즈 와일리는 저의 우상이에요.
저도 회사를 다닐 테고, 언젠간 은퇴를 하게 되겠죠. 지금처럼 블로그를 쓰는 것도 힘들어질 수도 있겠고
그때는 또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생길지도 몰라요. 그 때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그리고 싶은 그림을 자유롭게 그려내고 싶어요.
물론 그걸로 돈도 벌면 더 좋겠지만 ㅎㅎㅎㅎㅎ